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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dom:
Relationships:
Characters:
Language:
한국어
Stats:
Published:
2025-07-12
Updated:
2026-03-21
Words:
76,125
Chapters:
10/?
Comments:
44
Kudos: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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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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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0

이성애자 덮밥

Summary:

시르사나랑 나바니가 박아달라고 떼써서 아르트가 자...이리온. 하면서 박아주는 내용
순수 야설

这是翻译!: https://archiveofourown.org/works/70005006/
非常感谢yoki_xppp老师出色的翻译!!!

Notes:

아르트 금교여시(은교보다2배쎔)서큐버스마망(뒷)동정탈취범 캐해에 감명받아서 나도 그렇게 쓰려 했는데 왼의 대상화라는걸 살면서 처음 해봐가지고 힘들어 뒤질거같고 된 것 같지도 않고 중간부터 힘풀려서 쓰던대로 써버렸고 그렇지만 이미 이렇게 써버렸으니 시리즈 통일성을 위해 다음편도 똑같이 써야됨 그래도 난 이성애자 덮밥을 먹어야만되 드가기를 드가야되
요약: 좃대로 썼습니다 ㄳ합니다.
아마도 3편 예정, 다음편에 나바니 따1먹거든 태그 추가함

Chapter Text

죽은 어머니와 누이들의 복수, 목숨만큼 중요하다. 고국의 명예를 되찾는 일, 심장도 바칠 수 있다. 그러나 목숨을 건다는 것이 꼭 죽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그 자신의 자유와 삶이 핏줄의 명예회복보다 후순위로 밀렸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것 또한 중요하지 않은가? 둘 다 할 수 있으면 둘 다 하자는 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계획은 안 된다. 못 한다. 술을 4병 정도 마신 다음에 내린 결론이다.

"아르트, 난 왕 같은 건 못 해!"

시르사나는 한밤중에 아르트의 서재로 뛰쳐들어가 대뜸 그렇게 외쳤다. 혁명을 준비 중이던 어느 날이었다.

소파 위에 비스듬히 누워 뭔가를 읽던 아르트가 놀라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시르사나, 쉿…! 목소리 낮춰야지."

다소 개에게 하는 명령같긴 했지만 시르사나는 딸꾹질과 함께 입을 딱 다물었다. 취기가 싹 가셨다. 그가 제멋대로 군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지만 누가 들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왕위 찬탈 따위를 큰 소리로 떠드는 건 확실히 그의 실수였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의 형제 아르트는 그의 실수와 방종을 수습해줬다….

이것만 봐도 누가 더 왕위에 어울리는지는 명확하지 않은가?

시르사나가 술을 마시는 동안 아르트는 늦은 밤까지 무얼 하나 보았더니, 책상 위 공문서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가운데 거의 다 쓴 촛불과 숯불이 꺼져가는 물담배가 방치되어 있었다. 오늘도 일 하던 중이었군.

책상이 정리는 하나도 안 되어 있었다만은 감사가 어쩌구 천거가 어쩌구… 문서들은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알고 싶지 않았고 머리만 아팠다. 그가 왕이 되어선 안 되는 무수한 이유 중 하나가 여기도 있었다.

시르사나는 발소리까지 낮춰 은밀하고 빠르게 아르트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옆자리에 털썩 앉아 보란듯이 촛불 거치대를 들고 초를 후 불어 껐다.

이제 은은한 달빛만 남았다.

서류 작업을 할 수 없게 된 아르트는 침착하게 읽던 것을 내려놓고 시르사나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르트, 네가 올라가."

대뜸 본론이다. 그는 돌려 말하는 법을 모른다.

시르사나는 저지른 후 어둠 속의 아르트를 지긋이 쳐다봤다. 알아들었을 것이다. 아르트의 부드럽고 다정한 눈매만 보면 그가 무엇이든 받아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르사나는 그의 냉혹한 일면을 알고 있었다.

역시나, 아르트는 미소를 지으며 익숙한 태도로 대답했다.

"시르사나, 몇 번이고 말하는데, 반역에는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고, 나한텐 네가 필요해. 네가 없으면 이 모든 일은 시작할 수 없어. 너에게 고왕조를 복구해야 한다는 사명이 있기에 비로소 나도 술탄을-"

"듣기 싫어."

시르사나는 그의 교묘한 달변을 가차없이 끊었다. 도대체 이런 대화가 몇 번째인가. 그가 왕위에 오르는 데 관심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혐오하는 정도가 될 때마다 아르트는 그를 차분히 설득했다. 좋은 왕이 되는 법은 내가 가르쳐주겠다, 내가 항상 옆에 있을테니 걱정하지 마라, 너는 나한테 소중하다, 감언이설과 아첨이 섞인 말을 듣다보면 시르사나는 점점 정신이 멍해져 모든 논리와 감정을 잃고 결국엔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리고 며칠 쯤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은 그런 자리를 맡을 수 없다는 걸 거듭 깨닫게 되는 것이다.

아르트의 밑에서 일하며 함께 반역을 준비하다보니 시르사나는 조금이나마 처세술이란 것을 배웠다. 그는 문관 상대로는 말을 오래 섞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불의 가면을 들고 잠깐 네페르 밑에 있었을 때 정말 절실히 실감했다.) 이 자식들은 혓바닥 하나로 경쟁자들을 베어가며 청금궁의 칼날 위에서 몇 년이나 살아남은 작자들이다. 하물며 아르트는 평범한 문관도 아니고 가장 총애받는 대신, 술탄조차 속일 수 있는 거짓말쟁이, 제국에서 제일 가는 아첨꾼이지 않은가.

눈 앞의 형제는 그냥 목소리와 눈빛으로 사람을 홀리는 마물로 취급해야 한다. 오늘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시르사나는 단어 하나하나에 힘주어 분명히 말했다.

"나는 내 형제가 술탄이 되어 형제의 금화로 매일 마음껏 술 마시고 여자나 안는 삶을 살고 싶어."

"……."

아르트가 무어라 하려다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아르트가 말문이 막혔다. 시르사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러나 아르트의 눈매는 순식간에 날카로워졌다.

"네가 왕위에 오르기 싫다면 혁명에는 다른 명분이 필요해."

달빛에 비친 그의 옆얼굴에는 그 어떤 관용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왕위에 오르기 싫다면 다른 명분을 자신이 찾아오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시르사나는 아르트의 방식을 알고 있었다. 그처럼 음흉하고 교활한 사람이 제 2의, 3의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 리가 없다. 이것은 명령이 아니라 시험이다. 아르트는 시르사나가 그의 말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 수 있는지 평가하려는 것이다.

이게 군주의 태도가 아니면 무어란 말인가.

아르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남들 위에 군림하고 지배하는 것이 능숙했다. 지금 시르사나의 눈 앞에 있는건 그의 형제이기도 했지만 그의 고용주, 상급자, 주군, 주인, 스승, 그리고 안 미안한데 조금 막말로 아버지이기도 했다. 시르사나의 결심은 더더욱 단단해졌다.

그리고 시르사나는 대답이 준비되었다.

"몰라. 네가 알아서 해."

"……."

오늘 두 번째로 아르트의 말문을 막았다. 뻔뻔하다는 점에서 그와 아르트는 닮았다.

"아르트, 너는 할 수 있잖아. 원래 계획대로 내 검을 네가 가지든 아니면 내가 모르는 방법을 쓰든, 너는 뭐든 할 수 있잖아."

"시르사나."

"네가 올라가, 아르트. 그리고 나 대신 어머니의 복수를 해줘. 난 네가 술탄이 되는 것 외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어."

아니,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설득력도 설득력이거니와 그의 심정조차 온전히 전하지 못 했다. 자신에게 아르트의 반의 반만이라도 말재주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원래부터 시르사나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은 무엇도 책임지기 싫으며, 영원히 그의 보호 아래 있고 싶다는 이 마음을 어떻게 드러내야 좋을까.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시르사나는 서슴없이 냉큼 소파 아래로 내려가 무릎을 꿇었다.

"아르트."

아르트의 눈에 경악의 빛이 스쳤다. 시르사나가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왜? 그와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늦든 빠르든 반드시 이런 날이 오는데, 시르사나는 이러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걸까? 고국의 왕자가 누군가에게 함부로 무릎을 꿇어선 안 되지만, 당연히 아르트에게만큼은 예외라는 걸 본인은 예상하지 못 했다고?

시르사나는 그의 무릎에 얼굴을 기대어 거듭 간청했다.

"너는 할 수 있잖아…."

그리고 아르트의 손을 끌어다 자신의 머리 위에 얹었다. 검과 펜을 모두 쥐느라 굳은살 배긴 따듯한 손이 잠시 머뭇거리다 그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손가락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가르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시르사나는 얌전히 눈을 감았다.

계속 이대로 있어도 좋았다.

머리 위에서 난처해하는 듯한 기색의 낮은 웃음이 새어나왔다. 시르사나는 눈을 떴다. 그가 아까보다 훨씬 다정해진, 심지어 조금 달콤해진 듯한 시선으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시르사나, 내 위로 올라가는 게 그렇게 싫어?"

단언하건데 단순히 형제를 달래는 어조가 아니었다. 시르사나는 아까 혁명에 대해 큰 소리로 외쳤을 때보다 더 심장이 철렁였다. 갑자기 목이 바짝 말랐다. 시르사나는 내색하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싫어."

자신이 그에게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드디어 이 미래의 왕이 마음을 움직여주는 것 같았다. 그걸 위해서라면 그가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든 따를 수 있었다.

"너를 어쩌면 좋을까…."

한숨과 탄식, 그리고 애정 섞인 쓰다듬. 아르트의 손가락 끝이 시르사나의 얼굴을 매만지며 흉터와 피어싱을 더듬었다. 시르사나는 얼굴이 이상하게 화끈거리는 걸 느끼면서도 그가 하고싶은대로 내버려두었다. 충동적인 각오가 아니라는 걸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자신의 속눈썹을 간지럽힐 때도 한쪽 눈을 감은 채 순종적으로 그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평소의 인내심 없는 시르사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사실 그는 지금 딱히 굴욕이든 무엇이든 참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진작 이렇게 되었더라면 좋았을거란 생각마저 들었다.

마침내 아르트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시르사나의 턱을 잡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 내가 널 가지면 될까?"

숨이 멎었다.

시르사나는 마른 침을 꿀꺽이며 초조하게 그의 표정을 살폈다.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은 만약 여자였다면 나라를 거뜬히 세 번은 멸망시키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금 내가 뭘 기다리고 있는 거지?

시르사나는 기습적으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마치 당연한 권리를 누리는 것마냥 다급하게 그의 허리띠에 손을 올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옷 너머로 보이는 아르트의 중심도 힘껏 발기해 있었다. 시르사나 혼자만 흥분한 게 아니라면 더더욱 거리낄 게 없었다. 하지만 아르트는 당황해서 시르사나의 어깨를 잡았다.

"잠깐만, 잠깐만…! 너 남자도 되는 거였어!?"

시르사나는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눈으로 아르트를 올려다봤다.

"그럴 리가, 난 여자만 좋아하거든."

그리고 마저 허리띠를 풀고 형제의 자지를 꺼내 움켜쥐었다. 컸다. 주변인들의 반응으로 보아 아르트의 것이 결코 초라할거라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건 과연 황제의 크기인데…. 그러고보니 저번에 무슨 생명의 지팡이인가 뭔가를 잘랐다 붙였다 했다지 않았나? 시르사나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일단 거친 손길로 살기둥을 투박하게 쓰다듬었다. 아르트가 억눌린 신음을 내며 무언가 할 말이 많은 듯한 눈으로 그를 내려다봤다.

뭐. 형제 사이인데 할 말 있으면 해.

하지만 그 말이 거절이라면 생사결을 내겠다.

아르트는 머뭇거리다 할 말을 삼킨건지 어쩐건지, 탄식하며 그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건방지게 주인이 되어달라 강요하는 개는 처음 봐."

"…."

거절이 아니라면 됐다. 시르사나는 자신을 개로 지칭하는 말을 듣고도 한쪽 눈썹만 까딱이고는, 혀를 내밀어 끄트머리를 핥았다. 뜨거웠고 아르트의 맛이 났다.

남자를 상대하는 건 살면서 처음이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자기가 받았을 때 좋았던 대로 해보려 했다만 시르사나는 누군가의 목구멍에 뿌리까지 쑤셔넣는 걸 좋아했다. 아르트 상대론 될 것 같지가 않았다. 반만 삼켜도 질식하게 생겼으니까.

할 수만 있다면 그냥 아르트를 통째로 입에 넣고 씹어 삼키고 싶었다. 혀 위에서 맥박치는 고동, 자신의 몸에 얽혀있는 그의 다리가 좋았다. 다만 시르사나는 그다지 훌륭한 연인은 아니었다. 아르트가 숨을 삼키며 시르사나의 볼을 엄지로 쓰다듬었다.

"이 닿잖아. 시르사나, 응?"

흐트러진 숨소리를 듣고 시르사나는 이가 스친 자리를 혀로 쓰다듬었다. 아르트의 숨소리가 무거워졌다.

두 손에 입과 혀까지 쓰는데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흥분으로 찡그려진 아르트의 눈매에서 시선을 떼고 싶지 않았다. 시르사나는 검사의 거친 손으로 주인의 음경 곳곳을 더듬고 문지르며 그의 반응을 유심히 살폈다. 어디를 만져도 특별히 반응이 다르진 않았다. 그는 어느 특정한 애무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시르사나의 태도 자체에서 큰 만족을 얻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계속 해야지. 시르사나는 보란듯이 그의 음경 전체를 얼굴 위에 올려놓고 살기둥을 입술로 빨았다. 이건 반응이 좋았다. 그의 뒷목을 쓰다듬던 손길에 힘이 들어갔다.

"네가 귀엽게 굴 줄도 알았어?"

목소리에 거친 숨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시르사나는 대답하지 않고 그의 음경을 더욱 거칠게 흔들었다가, 머리 위에서 작게 터진 신음소리에 참지 못 하고 자신의 허리띠를 풀었다. 자신의 것은 이미 터지기 직전이었다. 수치도 모르고 자위하는 모습에 아르트가 어이없어했다. 그러나 그가 이런 구경을 싫어할 리가 없다. 아르트는 자신의 발치에 무릎꿇고 흥분한 시르사나의 모습을 음험하게 내려다봤다.

시르사나는 그의 눈을 마주보며 당당히 자신을 달랬다. 뜨거워진 손가락이 시르사나의 귓바퀴를 부드럽게 애무하며 귓구멍 안으로 파고들어왔다. 허리가 떨렸다. 시르사나는 손 안의 성기를 세게 움켜쥐었다, 어느 쪽 손이든.

시르사나로서도 자신이 하는 구음이 제멋대로인데다 엉망진창인 건 자각하고 있었다. 살면서 잠자리 파트너의 기쁨 같은 걸 신경써본 적이 없었으니 당연했다. 문제를 아는데 안 고치고 있었을 뿐이다. 사실 지금까진 문제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아르트는 그의 볼을 툭툭 치며 끈적하게 속삭였다.

"버릇이 없네."

너는 내가 버릇없이 구는 걸 더 좋아하잖아?

"입 벌려봐."

시르사나는 그렇게 했다. 주군의 맛이 입 안으로 꾸역꾸역 밀려들어왔다. 시르사나는 일단 이를 안 세우려 노력은 해봤지만 아르트의 크기는 구강성교에 익숙한 사람에게도 힘겨운 정도였다. 될 리가 없었다. 시르사나는 빠르게 포기하고 이가 성기를 스치게 놔뒀다. 이런데도 발기가 죽지 않는 게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역시 끄트머리만 넣었는데도 입 안이 꽉 찼다. 아르트는 무거워진 숨을 내쉬며 그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입 안에 흉흉한 걸 넣은 사람 치고는 손길이 너무 다정했다. 간신배 아니랄까봐 허리 위와 아래가 따로 놀았다. 가식적인 자식. 나한테 뭘 하고 싶은지 뻔히 아는데.

시르사나는 섬세한 성미가 아니다. 차라리 거칠게 하는 편이 낫다. 그는 스스로 아르트의 성기를 삼키려 했지만, 다시 말하는데, 될 턱이 없었다. 귀두가 목젖에 닿자마자 기침이 터졌다. 그런데 시르사나가 괴로워하자 아르트의 숨소리가 떨려나왔다. 아르트가 이런 성향인 건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당황스러웠다. 이 새디스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을 깃털로 만든 공예품처럼 다루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시르사나는 입안 한가득 자지를 문 채 샐쭉 눈웃음을 치며 검지 손가락을 까딱였다.

거칠게 해도 좋다.

"하…!"

곧바로 입 안의 성기에 힘이 들어갔다. 아르트가 어처구니 없어하더니, 되묻지도 않고 곧장 그의 목구멍에 성기를 처박았다.

"우읍……!"

목젖을 무시하고 식도까지 뚫렸다. 아르트는 그의 머리를 잡고 허리를 난폭하게 털었다. 숨이 막혔고 기침과 눈물이 터져나왔다. 아르트는 그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입을 자위기구처럼 썼다. 시르사나는 의식의 경계에서 순간 자신이 다뤘던 매춘부들을 떠올렸다. 그녀들은 몸값이 높을수록 입으로 유연하게 잘만 받았다. 그녀들이 너무 쉽게 해냈었기에 시르사나도 막연하게 그녀들처럼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자식은 자신이 버거워하고 괴로워할수록 오히려 기뻐하며 기세를 올려 더욱 거칠게 처박는 게 아니겠는가. 입이 막혀있지만 않았더라면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찔꺽이는 물소리, 목이 막혀 괴로워하는 자신의 억눌린 기침소리, 아르트의 젖은 신음소리가 난잡하게 뒤섞였다. 한 번 처박힐 때마다 성기가 더욱 깊이 찔려 들어왔다. 목구멍을 어디까지 범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생리적인 이유로 시야가 흐릿하게 젖어갔다. 그의 것이 되겠다고 간청했지만 슬금슬금 지금이라도 그냥 물어뜯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이런 반항적인 생각을 하자마자 절묘하게 성기가 입천장을 문지르며 빠져나가고는, 딱 죽지 않을 만큼만 숨구멍을 틔워주는 것이다.

"하아, 시르사나…."

자신의 입을 범하는 데 심취한 그의 목소리는 듣기 좋았다. 인정하기에는 조금 거부감이 들지만 시르사나의 허리 아래도 들떠서는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사랑의 액체가 질질 흘렀다. 언제나 몸은 정직한 법이었다. 그는 아르트에게 정복당하며 흥분하고 있었다.

마침내 절정에 이른 아르트가 찡그리며 시르사나의 입 안에 정액을 터트렸다. 식도 가까이에 끈적하게 정액을 쏘더니, 한 번 더 가볍게 박아서 혓바닥에도 싸질렀다. 먹게 하려는 속셈이 노골적이었다.

시르사나는 곧장 입 안에서 성기를 빼내 기침하고는, 짜증을 내며 정액을 퉤 뱉었다.

"개매너는."

그런데 말하고 보니 자신이 여자들에게서 종종 듣던 말이었다. 아르트는 취한 듯한 얼굴로 웃으며 시르사나의 얼굴을 만졌다.

"남은 건 삼켜."

판단할 새도 없이 시르사나는 반사적으로 혀 밑까지 고여있던 걸 모아 꿀꺽 삼켰다. 자기가 해놓고 자기가 더 놀랐다. 끈적거리는 액체가 식도를 범하며 천천히 내려갔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어서 시르사나는 바로 불평부터 터트렸다.

"맛 없어."

"착하네, 시르사나."

칭찬이 내려앉았다. 시르사나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정신이 흐려졌다. 이 자식은 내가 진짜 개인 줄 아나… 무어라 항의해야 할 것 같은데 헐떡이는 소리 외에는 말이 안 나왔다. 그냥 아르트를 공격하는 편이 낫겠다.

아르트도 제법 싸울 줄 알지만 전투 능력은 시르사나가 압도적으로 우위다 (아르트가 그렇게 만들었다). 시르사나는 단숨에 소파 위로 올라타 아르트를 깔아뭉갰다. 기습공격에 아르트가 놀란 눈으로 소파에 누웠다. 그제야 만족스러웠다. 시르사나는 골반 아래로 아르트의 육체에 비비적대며, 거의 꺼져가는 물담배의 호스를 낚아채 흡입구를 입에 물었다.

아르트가 피우던 사치스러운 정향과 석류의 향기가 폐를 가득 채웠다. 시르사나는 몸을 낮춰 입술을 대고 아르트의 입 안에 연기를 밀어넣었다. 노골적인 도발에 그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주군만 종자를 시험하는 게 아니었다. 종자도 주군을 시험했다. 너라면 나 정도는 깔아뭉갤 수 있을거란 신뢰가 있었다. 그러니까 시르사나가 술 마시다 말고 한밤중에 그의 서재로 쳐들어온 것이지….

"너어…."

아르트가 표정 관리를 못 하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도발이 잘 먹혔다. 시르사나는 큭큭 웃었다.

"왜, 이런 거 좋아하잖아."

그런데 아르트가 안 좋아하는게 있기는 한가?

시르사나는 엉덩이 아래에 깔린 물건이 급속도로 도로 딱딱해지는 걸 느끼고 웃음이 사라졌다. 언제나처럼 경악스러운 정력이었다. 어쨌든 정력이 약한 것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시르사나가 욕망의 대상이 되는 일에 우쭐해하는 타입은 아니었어도, 그의 주군이 자신을 이렇게나 갈구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꽤나 기쁘게 느껴졌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르트가 망설임없이 자신의 뒷목에 팔을 휘감고 끌어당겼다.

입술이 맞부딪쳤다. 입 안에 정액이 남아있었더라면 아르트에게 먹여줬을 텐데 아쉽게 되었다. 시르사나는 정액과 물담배의 향이 밴 자신의 혀를 내주었다. 그가 원하는 걸 실행할 능력이 있음에도 안 해줘서 속상하게 만드는 주군의 입 안을 마음껏 범할 생각이었다. 사실, 시르사나는 난폭하고 거친 키스밖에 할 줄 몰랐다.

그런데 혀가 낚여 빨려들어가더니 입천장이 긁혔다. 허리 아래로 불이 붙으며 힘이 주욱 빠졌다. 희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당하는 사람의 행동을 포악하고 공격적으로 만드는 것과 손가락 하나도 까닥 못 하게 한 채 몸을 내주게 만드는 것. 아르트는 그 두 개를 구분해 쓸 수 있는 것이 분명했다. 시르사나가 당하는 것은 명백하게 후자였다.

시르사나는 다소의 불만을 표할 생각으로 눈을 떴다. 그런데 아르트가 이미 눈을 뜨고 있었다. 격정 서린 부드러운 눈을 영거리에서 마주친 순간 시르사나는 저항할 의지를 잃고 말았다. 아르트는 천천히 그의 어깨를 잡고 몸으로 몸을 밀어냈다. 위아래를 뒤집을 의도인 건 알겠지만 버틸 수가 없었다. 시르사나는 서서히 밀려나다가 결국 아르트와 함께 소파에 파묻혔다.

그에게서 희미한 잉크 냄새가 났다….

짓눌린 채 키스받으니까 기분이 붕 떴다. 사로잡힌 것처럼 아르트의 시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상대를 농락하려는 의도의 키스는 점차 잡아먹는듯한 형태로 변해갔다. 미친 놈인가 싶었다. 수동적 쾌락에 눈떠가는 시르사나의 목에서 애달픈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응…."

아, 이런. 내가 샀던 여자들도 이런 목소리는 안 냈는데.

…설마 내가 부족했다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시르사나가 서서히 진실을 깨달아가든 말든 아르트는 그의 한쪽 발목을 잡고 자신의 어깨 위에 걸쳤다. 싸우는 사람은 몸이 유연하다. 등허리와 허벅지가 파렴치하게 더듬어졌다. 시르사나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 노골적으로 치대는 아르트의 하반신을 느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자신의 바지가 벗겨져 있었다. …언제?

옷이 벗겨지고 있는데 눈치도 못 챘다고?

이건 뭐, 소매치기도 아니고. 뭐지?

시르사나는 입술이 잠시 떨어진 틈을 타 급하게 숨을 들이쉬고, 목젖을 빨리느라 파들파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쥐어짜냈다.

"걸……레. 윽!"

욕하자마자 아래쪽으로 손가락이 찔려들어왔다. 일부러 아프게 한 게 틀림없었다. 아르트가 시르사나의 아랫입술을 한 번 깨물고는 나름대로 불만을 표하는 듯 일부러 인상을 썼다.

"못 하는 말이 없어."

"그래서 내가 틀린 말, 크읍…!"

돌연 하반신부터 전신으로 전류 비스무리한 것이 달렸다. 말을 더 이을 수가 없었다. 아르트가 정복욕 섞인 흡족한 표정으로 시르사나의 몸 안을 헤집었다. 손가락 끝이 자비없이 약한 곳을 연거푸 찔렀다.

아까 흥분한 것도 있기야 하겠지만, 손가락 하나밖에 안 들어왔잖아. 시르사나는 앓는 듯한 소리를 내며 아르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걸레 맞는데? 그냥 걸레도 아니고 제국의 대걸레가 아닌가. 그가 자신에게 고통만 안겨줬어도 상관 없었지만, 쾌락만 안겨주는 것은 상정 외였다. 아플 줄 알았다.

검 쓰는 사람이 놀라서 호흡도 고르지 못 하고 불규칙하게 헐떡이는 걸 보며 아르트가 장난스레 웃었다. 신체적으로 강한 자를 뒤흔드는 게 재미있는 모양이었다. 흥분으로 번들거리는 시선이 닿는 자리마다 데일 것 같았다. 아르트는 완전히 악의적으로, 시르사나의 바짝 선 좆은 건드리지도 않고 일부러 그 아래 은밀한 틈만 농락하고 있었다.

"흐윽… 큭… 으윽…!"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애교없는 신음만 흘렀지만 아르트에게 그런 건 상관없는 듯했다. 아니, 오히려 이건 이거대로 즐거운 것 같았다. 아르트는 아예 그의 허리 아래를 팔로 단단히 받치고 손가락을 하나 더 넣어 시르사나의 아래 구멍을 누렸다. 시르사나는 문득 공중에 떠다니는 물담배의 향과 관능의 냄새 사이에 무언가 다른 것이 섞여있음을 깨달았다. 유향 기름 냄새였다.

그러고보니 아래를 찔꺽이며 출입하는 손가락이 유난히 미끄러웠다. 어이가 없었다. 기름은 언제 또 바른거지? 이래놓고 걸레 소리에 화를 내? 어디까지 뻔뻔할 셈인가.

그의 이런 면을 알고 있음에도, 저 애정 가득한 눈만 보면 왜인지 그가 자신을 아끼고 있다는,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닿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알 수 없는 착각이 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 시선에 홀라당 낚여 그를 따랐다. 시르사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만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때는 진실된 것 같기도 하고. 아르트가 정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역시 그를 통째로 입에 넣고 씹어 삼키고 싶다.

"아, 르트……!"

그를 향한 부름이 그의 마음까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하반신은 확실하게 닿았다. 시르사나는 허리를 비틀며 사정했다. 단숨에 극락까지 올라갔다가 서서히 내려왔다. 어지간한 싸움으로는 지치지도 않는 그가 가쁜 숨을 내쉬며 늘어졌다.

아르트가 낮게 웃으며 그의 종아리에 입맞췄다.

"기분 좋았어? 재능 있는걸."

손가락은 빼지도 않았고 심지어 하나가 더 들어왔다. 싱글벙글 웃는 낯짝을 보니 괜히 짜증이 났다. 빼라고 할 기운도 없었거니와 아직 아르트를 만족시키지도 않았으니 멈추게 할 생각은 없었다. 시르사나는 아래가 확장되는 기분에 앓는 소리를 내며 투덜거렸다.

"아까는 잘도 난폭하게 해놓고, 이제와서 여자 안듯이 하지 마."

아르트가 다정하게 대답했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넌 나를 뭘로 보는 거냐."

"당연히 내 소중한……."

아르트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았다.

시르사나가 몸을 일으켰다.

"소중한 뭐."

"……."

대답이 없었다.

시르사나는 책상 위에 올려둔 검을 움켜쥐었다.

생각에 빠져있던 아르트가 돌연 진지하게 물었다.

"연인이라고 하면 화 낼 거야?"

"…."

시르사나는 김이 새서 검을 놓고 소파에 털썩 누웠다.

"색골 놈. 너는 몸 섞은 사람을 다 연인이라고 부르잖아."

"몸을 섞었는데 어떻게 연인이 아니야? 심지어 하룻밤 연인도 연인이라 부르는데, 너랑은 하룻밤만 할 것도 아니잖아."

아르트가 억울하다는 듯이 항변했다.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다. 시르사나는 책상 위에 둔 검의 존재를 잊기로 했다.

"너는 연인이 너무 많아. 형제라는 건 그렇게 흔해빠진, 흡…… 허억… 사이가 아니잖…아."

손가락이 몇 개까지 들어온거지. 아르트는 언제 꺼냈는지 모를 유향 기름을 그의 하반신에 더 흘려보내며 난감한 듯 웃었다.

"하하, 그래…. 섹스할 수 있는 형제."

"형제끼리 섹스 좀 할 수도, 크윽………!"

커다랗고 단단한 살기둥이 시르사나의 연약한 부위를 우악스럽게 짓치며 밀려들어왔다.

너무 컸다.

숨이 막혔다. 그가 기절하지 않은 이유는 오로지 숱한 전투로 단련된 고통 내성 때문이었다.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 지 1분도 안 지났다. 시르사나는 욕을 터트렸다.

"쉬이이…… 숨 쉬고, 힘 빼고."

아르트가 시르사나의 귀에 대고 간지럽히듯 속삭였다. 어쨌든 아프게 해도 상관 없다고 각오한 건 자신이다. 시르사나는 아르트의 목을 졸라 죽일 기세로 그를 세게 끌어안았다. 근육으로 꽉 찬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으며 달래는 손길이 느껴졌다. 커다란 물건이 더 깊이 꾸역꾸역 들어오자 탄성인지 비명인지 모를 것이 튀어나왔다.

잠깐, 다 넣은 게 아니었다고?

시르사나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견뎠다. 아르트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금방 기분 좋게 해줄게…."

그리고 아르트는 이제서야 처음으로 시르사나의 성기를 부드럽게 매만져줬다. 조금 견딜만 해졌다. 시르사나는 자신의 성기가 아직도 꼿꼿하게 서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몸 안쪽의 어딘가가 짓눌리는 것이, 고통 속에서도 묘하게 중독성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 더 생각할 틈도 없었다. 미끌거리는 기름을 매개로 성기가 장벽을 긁으며 거칠게 빠져나갔다. 아르트가 앓는 소리를 냈다.

"시르사나."

그가 격정에 못 이겨 시르사나의 목덜미를 깨물었다. 형제가 제대로 자신의 몸을 통해 희열을 느끼고 있단 것만큼은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시르사나는 아픈 와중에도 웃을 수 있었다. 웃음소리는 곧 후덥지근한 한숨이 되었지만.

"아, 아."

한 번 찔릴 때마다 몸 안에 길이 열리는 것이 느껴졌다. 무식하게 커다란 좆을 받아들이기 위해 아래가 느슨해지고 있었다. 가장 은밀한 살끼리 마찰될수록 고통 속에서 낯설고 배덕적인 쾌감이 점점 피어났다. 시르사나는 다리로 아르트의 허리를 껴안고 그의 등을 긁었다. 아랫배 안쪽부터 시작해서 전신이 저릿했다. 아르트는 애교 많은 개처럼 시르사나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적대며 인정사정없이 허리를 치댔다. 얼굴만 보면 그가 박히고 있는 것 같았다. 기가 막혔다.

내가 박을 걸 그랬나?

시르사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아르트의 가증스러운 얼굴을 노려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고통스러운 신음인지 쾌락에 들뜬 신음인지 모호한 소리가 자신의 잇사이로 끝없이 새어나왔다. 아르트는 그에게 무자비하고 악독한 짓을 하고 있는 주제에 순진한 소년처럼 배시시 웃고는 그의 가슴에 혀를 댔다. 아까 구음 시킬 때 머리를 자꾸 쓰다듬더라니 이제 보니까 개는 아르트 쪽이었다.

그는 정말로 허리 위와 아래가 따로 놀기라도 하는 것처럼 장난스레 시르사나의 가슴을 반죽처럼 주물렀다. 여유가 있나보다. 황당할 지경이었다. 그의 얼굴도 흥분으로 상기되어 있기는 했지만 시르사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아르트는 어떤 의미로는 평온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아, 제길, 아르트…!"

"응, 잘하고 있어."

아르트는 칭찬하듯 그의 가슴에 입을 맞추고는 예민해진 유두를 꼬집었다. 고개가 꺾였다. 아르트는 오늘 시르사나라는 남자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전부 맛보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이런 가증스럽고 파렴치한 자식을 봤나. 먼저 유혹한 사람이 자신이었다는 사실은 시르사나의 머릿속에서 어느새 까맣게 지워져 있었다. 배꼽 아래쪽의 약한 부분을 사정없이 찔리며 몰아붙여지다 보면 그런 사소한 일들 쯤은 휘발되기 마련이었다. 상대가 이렇게나 얄밉게 굴고 있다면 더더욱.

정신이 날아갈 것 같았다. 다른 건 둘째치고 일단 힘겨운 것 만큼은 확실했다. 그런데 아르트가 칭얼거렸다.

"시르사나, 너무 세게 조여…. 조금만 살살해줘, 응?"

자를까?

형제의 고추를….

위기감지능력이 짐승 수준인 아르트가 장난스럽게 킥킥거리며 시르사나의 유두를 이로 잘근 깨물었다. 시르사나는 이게 아첨인지 아닌지 판단할 새도 없이 쾌락에 휩쓸려 넘어갔다. 입을 다물 새가 없어서 입가로 침이 질질 흘렀다. 시르사나는 원래 가슴으로는 별로 느끼지 않았지만, 그에게 깔아뭉개진 채 다리 사이는 사정없이 처박히고 있으니 이런 일로도 기분이 고양되었다. 기분이 좋았다. 확실하게.

"흐윽… 아, 으읏, 응…."

자신이 낼 수 있으라고는 상상도 못 해본 달콤하고 뭉개지는 신음이 맥없이 새어나왔다. 평소보다 음정이 훨씬 높았고 말 끝이 둥글게 휘어 떨어졌다. 술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매춘부들을 살 때와는 쾌락의 질이 달랐다. 비교가 안 됐다. 솔직히 살면서 해 본 섹스 중 제일 황홀했다. 앞으로 그냥 물 빼고 싶으면 아르트부터 찾아가면 될 것 같았다. 바쁜건 알지만 형제 사이가 아닌가.

아르트는 자신이 시르사나의 무엇을 깨웠는지 모른 채 그의 입술을 탐했다. 시르사나가 허겁지겁 입을 열고 혀를 비볐다. 땀에 젖은 아르트의 머리카락을 쥐고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원래도 단순한 편이었던 시르사나의 머릿속은 이제 한 가지 생각으로만 꽉 차 있었다.

기…분…좋…아…♥

더, 더 세게. 아르트의 어깨를 긁었다. 주인의 자지가 들어와서는 안 되는 부분까지 들어오려는 것 같았지만 상관없었다. 다 내줄 수 있었다. 몸이 열리고 있었다. 시르사나는 기쁘게 아르트의 어깨를 물어뜯으며 자존심도 버리고 흐느꼈다. 애달프게 매달릴수록 아르트의 허릿짓이 사나워졌다. 격정에 열광하다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아르트, 아르트… 더 세게, 좋아, 좋아아… 아, 아아…!"

시르사나는 수치심마저 잊은 채 큰 소리로 애정을 갈구하며 허벅지로 그의 허리를 꽉 조였다. 가슴으로 아르트의 땀방울이 떨어졌다. 도중에 책상을 치는 바람에 물담배고 촛대고 모조리 와장창 쓰러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파가 삐걱이기 시작했다. 아르트가 참지 못 하고 시르사나의 이름을 비명처럼 부르며 그의 안에 사정한 순간, 시르사나도 순간 의식이 끊겼다. 몸 안쪽이 거세게 수축하며 깊은 곳까지 주인의 정액을 빨아들였다.

절정이 길었다. 시르사나는 기운이 빠져 늘어졌다. 아르트가 아픈 듯한 소리를 내며 그의 몸 안에서 성기를 빼냈고, 그 자극에도 저절로 음란한 소리가 흘렀다.

아르트가 겨우 몸을 추스리고 머쓱하게 한 말이 이랬다.

"내일은 쉬어야겠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그제서야 시르사나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아르트의 어깨에서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피??

원체도 밤눈이 밝고 피냄새에 예민한 그였기에 시르사나는 정신이 확 들었다. 시르사나는 재빠르게 아르트의 몸을 잡고 상체에 남은 흔적을 살폈다. 그건 애욕의 흔적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전투 후 입은 부상이라 부르는 편이 어울렸다. 어깨는 물어뜯겼고, 허리에는 시퍼런 멍이 가득했다. 허벅지 근육으로 죽일 듯이 졸라댔으니 그랬다. 그런데 정면 모습은 차라리 나았다. 등이 정말 처참한 수준이었다.

"……."

시르사나는 말문이 막혀 아르트의 등에서 터진 새빨간 상처들을 쳐다봤다.

아르트가 다 안다는 듯이 겸연쩍게 말했다.

"진료소 한 번 갔다오면 나을거야."

진료소?? 진료소까지 갔다와야 할 정도라고?

시르사나는 안절부절 못 하고 아르트의 등에서 조심스레 손을 뗐다.

"아르트, 이건…."

"나는 괜찮으니까 신경쓰지 마."

아르트가 정말로 전혀 아프지 않은 것처럼 웃었다.

"제국에서 제일 강한 용병과 동침했는데, 이 정도는 영광의 상처지."

"……."

난처해서 뭐라 말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표정만 보면 다친 건 아르트가 아니라 시르사나인 것 같았다. 심지어 아르트는 피해를 입고도 그런 시르사나를 배려해서, 일부러 장난스런 표정을 꾸며냈다.

"미안하면 한 번 더 하자."

"헛소리 하지 말고 여기 있어. 약 갔다줄게."

시르사나가 칼같이 쳐냈다. 그런데 아르트가 정색했다.

"농담 아니야. 나 아직 덜 끝났어."

"………."

정말로 농담이 아니라는 게 전해졌다….

색욕에 미친 건가?

얼빠진 시르사나의 어깨를 아르트가 도로 소파에 내리눌렀다. 번들거리는 눈빛에서 여전히 식지 않는 불꽃이 비쳤다.

"잠깐…!"

시르사나는 저항했지만, 그를 떨쳐낼 만큼 저항할 수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그에게 해가 가는 일은 할 수 없었으니까. 손목이라도 잡았다가 또 멍이 든다면 그때는 시르사나는 재의 검으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싶어질 것이다.

그런데 잠시 잊고 있었다. 아르트는 상대가 싫어하면 싫어하는대로 더 흥분한다.

"하아, 시르사나…."

진짜 짐승인가!?

"내가 다치는 게 걱정되면, 이번엔 엎드려서 할래?"

"…아르트, 너는 너무 약해. 내가 엎드려도 너는 다칠거야."

"나 그 정도로 약하지는 않거든!?"

아르트가 억지로 시르사나의 몸을 돌리고 허리를 잡았다. 시르사나 정도의 남자가 제대로 반항도 못 하고 겁에 질린 모습이 아르트의 하반신에 돌이킬 수 없는 불을 지른 모양이었다. 아르트는 이미 또다시 힘껏 발기한 상태였다. 물론 반역이라는 것이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실행력과 추진력, 대담함이 겸비되지 않으면 나라를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다해도… 조금만 곱게 미치면 안 되는 걸까?

시르사나는 소파 팔걸이에 매달려서 다급하게 뒤를 돌아봤다.

"아르트, 난 너를 안 다치게 할 자신이…!"

"시르사나."

아르트가 쿠션을 안겨줬다.

"이거 안고 있어."

"…이걸로 될까?"

"하하."

아르트가 웃으며 시르사나의 허리를 고쳐잡았다.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지."

"…………."

시르사나는 한 박자 늦게 그의 뒤끝에 관해 무어라 한 소리 하려 했지만, 여전히 열려있는 구멍 안으로 성기가 힘껏 밀려들어오자 신음소리만 낼 수 밖에 없었다.

아르트는 그의 안에 두 번 더 사정했다.

소파는 부서졌다.

다음날 시르사나는 아르트를 진료소로 데려다줬다가, 본인의 부상도 치료받았다.

 

시르사나 격정 +1